쇠고기수입과 공직재산공개

잡기(雜記) 2008. 4. 24. 21:20 Posted by 아현(我峴)
예의와 염치는 대체 어디로 간 것인가
쇠고기 수입을 보라. 미국인들도 먹지 않는 고기를 왜 우리는 먹어야 하는가. 이명박은 그것을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것은 자신과 소위 고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절대 미국고기를 먹지 않는다. 초기부터 관리가 엄격한 호주고기를 놔두고 왜 자신들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하는 미국고기를 못들여와 안달인 것인가. 결국 국민들의 식생활 안전보다는 자신들의 체제유지를 위한 미국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는 것 이외에는 별로 할 말이 없다. 도대체 그것이 얼마나 자신들에게 중요한 일인지 우리에게는 알리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 정작 중요한 것은 그들의 그러한 생각 때문에 문제성이 많은 미국고기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제시대 우리의 질좋은 미곡은 일본으로 건너가고 만주의 잡곡으로 우리의 주식을 채우는 꼴이려니. 선진화에 다다르고 있는데도 우리의 식생활은 저급화되고 있다.
오늘 공직자 재산이 공개되었다고 한다. 이미 인수직 시절에도 강부자 내각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이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모두들 공동체일원이라는 것을 확인시키려는 듯 강남에 한두채 이상은 모두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뭐 잘사는 동네이니 잘사는 그들이 한두채 가지고 있는 것을 가지고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젠 그렇게 많은 재산을 공개하도 예의와 염치는 사라진지 오래라는 것이다. 대놓고 부동산 투기를 했는데도 땅을 사랑해서라느니 그런줄 몰랐다느니 뻔뻔함이 극해 달해버렸다는 것이다. 여야가 반대였던 몇년전만해도 이러한 예의와 염치는 남아 있어서 곧 물러나는 자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그렇게 해도 이젠 당연한 일이 되어 버린 것이다.
불과 몇년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정치인에게는 신뢰가 생명이지만, 국민에 대한 신뢰는 이미 없어진지 오래이고 예의와 염치에 대한 상(象)도 어느새인가 사라지고 있었다.

08.04.24. 我峴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