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운정기(霧韻亭記)

잡고(雜稿) 2008. 4. 20. 20:19 Posted by 아현(我峴)

2007년 12월 5일 다정랑 임공께서 손수 지어주신 이름이다. 그리고 도필리(刀筆吏)의 도움으로 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의주 땅에 정자를 마련한 것은 꽤 시일이 흘렀으나 그 자리를 마련하지 못한 것이 한이었으나 지금이나마 이렇게 둥지를 틀고 앉아 있으니 마음에 무언가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 내 직접 의주와 연을 닿은지는 벌써 2년여의 세월이 흘렀다. 수군역을 마치고 회덕땅에서 논문을 준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충남대 송선생을 만나 사사를 받고 의주 재정에 대한 공부를 권하셨다. 그것이 의주와 첫 만남이었으니 지금까지 여러 자료를 모아 편집하고 의주의 읍지인 <용만지>를 구해 일일이 번역작업에 착수하여 현재는 반정도 끝낸 상태이다. 의주하면 통군정이라 한다. 이에 직접 통군정 건너 마주보이는 곳에 손수 정자를 마련하였으니 바로 무운정이러라. 아직 공부에 대한 내공이 부족하여 많이 알고 있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차 알지 못하는 내 현실을 직시하고 무운정에 앉아 의주를 바라보며 당시인들이 생활했을 그 땅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해보려 한다.

08.04.20. 潛谷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