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

잡기(雜記) 2008. 4. 20. 21:18 Posted by 아현(我峴)
적응하는게 쉽지 않으리라, 공부만 하는 처지에 웬 블로그냐 할 수 있겠지만, 사조를 넘나들면서 글에 대한 나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말았다. 부정하지 않으리라 글을 쓰고 그것을 남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내 자신을 겉으로 드러내 보이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겉모습은 오래가지 못한다 또한 쉽게 바뀔 수 있으며 바로 잊혀지고 다시 머리 속에 새겨진다. 그러나 글은 다르다. 한번 내 뱉은 글은 쉽게 바꾸지 못한다. 또한 바꾼다고 해도 설득력이 약해져 버린다. 사람은 죽어도 글은 영원히 남는다. 그래서 글은 신중해야 할 뿐더러 조심스러워야 한다. 사조를 하면서 알게된 것이다. 고마울 따름이다. 아직 학계 데뷔를 하지 않아 글의 위대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남에게 보여주는 첫 글인 만큼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 내 블로그를 개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그냥 지나쳐 버린 생각이 아쉽다는 미련도 있다. 남기지 않으면 잊혀진다. 그런데 글만 남기고 보자니 블로그가 남들에 비해 영 어설프다. 도대체 스킨은 어떻게 바꾸는 건지 알 수가 없다. HTML문서를 다룰 줄 모르니 한탄할 노릇이다. 아무튼 당분간은 글만 남기련다. 언젠가는 배우겠지. 지금은 도무지 여력이 없다. 내 대학다닐때 컴퓨터입문 수업 숙제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2년간 어설픈 운영을 해 보았지만, 이건 너무 복잡하다. 세대차이인가?

08.04.20. 潛谷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