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장구성과 한중관계

사편(史片)/조선시대 2012. 9. 3. 23:30 Posted by 아현(我峴)

조선왕조의 장구성과 한중관계(계승범)

 

1. 머리말

  * 조선왕조 장구성의 요인에 대한 설명

    1) 조선 사회 내부에서 장구성의 요인을 찾으려는 시각

    2) 조선이 사대의 대상으로 섬기던 중원 제국의 한반도 정책엣 그 요인을 찾으려는 방법

  * 한 왕조의 존속 조건

    1) 왕조를 주관하는 국왕은 먼저 내부의 도전세력(귀족과 하층민)을 충분히 제어해야 함

    2)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도전세력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어야 함

 

2. 장구성에 대한 문제제기

  * 조선왕조의 장구성 요인에 대한 기존의 설명

    1) 그런 질문이 과연 합당하고 사실에 입각한 질문인가에 대한 문제

    2) 그런 질문에 답하는 시각과 방법이 과연 합리적인가의 문제

  * 왕조개념의 정의

    - 일본의 왕조는 무엇인가

    - 왕조와 지배구조(정치체)와의 관계문제

  * 어떤 왕조의 장구성의 내재적 요인을 푸는 열쇠는 지배엘리트의 왕조에 대한 태도에서 찾아야함

 

3. 기존 설명의 비판적 검토

  * 기존의 분석 방법

    1) 조선의 관료사회 내부에 형성된 상호견제와 균형이 왕조의 장구성에 기여했다는 설명

    2) 구미학계에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내부적 요인 외에도 중원의 거대한 제국이 한반도를 직접 병합하려 하지 않은 점도 비슷한 비중으로 설명

    3) 조선왕조 특유의 공론정치를 조선왕조 장구성의 요인으로 보는 설명

  * 장구성의 요인을 찾는 시각이 지나치게 조선왕조에 국한되어 있다는 단점

  * 새로운 시각

    1) 조선왕조의 장구성을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사에서 조선처럼 장구한 왕조들의 사례를 뽑고, 서로를 비교해야함

    2) 한국사 내부에서만 조망할 경우라도 조선왕조 내부에만 몰입할 것이 아니라 적어도 고려왕조의 장구성도 설명할 수 있는 보다 보편적 요인들을 찾을 필요

    3) 조선의 외부 환경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

 

4. 한반도 왕조의 국제환경

  * 국내학계에서 강조하는 사대이론은 상당히 설득적임

  * 중원제국이 甲이고 조선이 乙인 이유

    1) 제국의 안정기에는 사대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으나, 제국의 교체기에는 그렇지 않기 때문

    2) 현실적으로 보건 사실적으로 보건 임진왜란 때 조선이 망하지 않은 제일 이유 또한 당시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산물이기 때문

    3) 병자호란 때 조선왕조가 망하지 않은 제일 이유는 당시 청이 조선의 병합을 굳이 원하지 않았기 때문

    4) 개항 이후 조선이 오래 존속한 이유도 마찬가지

    5) 16세기부터는 국가의 자위력을 사실상 갖추지 못한 조선왕조가 400년이나 별다른 문제없이 존속한 이유는 결국 한반도의 국가를 바라보는 중원제국의 시각 및 한반도를 둘러싸고 형성된 힘의 균형이 제일 요인으로 작동

  * 한반도를 정복하고 직할령으로 편입하고 유지하는데 들어갈 비용을 계산했을 때 한차례 군사원정이면 모를까, 지속적인 주둔과 직할 통치는 타산이 안맞음 → 균형이론으로 설명

  * 중원제국의 한반도 병합을 불가능하게 만든 균형요인

    1) 제국의 후방이 완벽하게 평정되지 않았다는 것

    2) 중원제국 내부의 불안 요인이 상존한 점

    3) 한반도 국가가 보유한 국력(군사력)이 만만치 않았다는 점

 

5. 조선왕조의 지배구조

  * 한반도에서는 삼국시대 이후 전쟁과 같은 대규모 폭력에 의한 (정복에 의한) 왕조 교체는 전무. 지배귀족층이 건제한 바탕 위에서 새 왕조가 건립. 결국 지속성이 강함. 그것은 곧 장구성과 통함

  * 중국에 비하여 조선은 국왕(왕조의 대표)의 힘이 약한, 중앙(사대부정권)의 그것은 매우 강함

  * 세습지배층(사족)의 존재형태-사족지배구조

    1) 지식의 독점성과 통일성

    2) 토지경제문제를 독점

    3) 세습신분제

    4) 상위계층이 사족이라는 동일집단 → 이런 사회에서는 외부의 추격이 없는 한 내부적으로는 하층민에 의한 상위 양반계층에 대한 집단적 저항이나 도전이 사실상 불가능. 조선왕조가 무르익을수록 이런 구조가 강해지다가 19세기에 가서야 답보상태를 보임

  * 이런 사회에서 사족 곧 사대부가 왕조를 부정하지 않는 한 조선왕조의 몰락(왕조교체)는 상당히 어려움

  * 결국 사대부 곧 사족지배체제가 존속하는 한 그들이 조선이라는 왕조 자체의 전복을 꾀하지 않는 한, 조선왕조는 건재

 

* 2012년 명청사학회 하계연구토론회 - <동아시아 속의 명청과 조선:한중관계의 역사와 21세기> 발표문 중에서 정리.

 

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