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밖과 안에서

사편(史片)/그외 2012. 1. 5. 13:49 Posted by 아현(我峴)

역사의 밖과 안에서

* 중앙유럽과 동유럽에 관한 이야기
  - 중앙유럽과 동유럽인들만 불확실성에 대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님
  - 중앙유럽인과 동유럽인은 어디에 속해 있는가. 그들은 누구인가.
  - 대부분의 중앙유럽과 동유럽 국가들은 저개발국이나 개발도상국 진영에 속해 있음
  - 선진 유럽과 후진 유럽을 가리는 역사적 경계선의 문제 → 이 지역 사람들에게는 민간함 문제
  - 그들은 자신들이 완전히 서유럽에 속한자고 주장 → 스스로를 유럽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
  - 19~20세기 후진국의 역사는 선진 세계를 모방하여 따라잡으려는 역사
  - 1918년 이후 새롭게 등장했던 대부분의 후계 국가들이 모델로 삼은 것은 서유럽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 ; 단 예외로 볼셰비키들만이 자신의 길을 걸음
  - 볼셰비키 모델은 후진적 농업 경제를 계획적 산업 혁명을 통해 현대화하려는 모델
  - 모든 사람들이 달려들어 뒤쫓으려는 또 다른 모델이 즉 의회 민주주의 정치와 극단적인 자유 시장 자본주의 경제 → 그러나 이 모델의 근원지는 영국과 미국 조차 크게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사실
  - 전체적으로 중앙과 동유럽 국민들은 실망스러운 과거를 지닌, 아마 더 실망스러운 한계를 지닌, 그리고 불확실한 미래를 지닌 나라에서 살아갈 듯 → 그래서 도리어 1989년 이전 시기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벌어짐

* 대학의 기능
  - 적당한 과거가 없으면 그러한 과거는 언제든 발명될 수 있음
  - 이 이데올로기의 현대판인 종교적 근본주의와 현대 민족주의 모두 해당 → 호메이니의 경우
  - 과거는 현재를 정당화시킴 → 파키스탄 5000년
  - 역사가는 이러한 상황에서 예기치 않게 정치가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닫게 됨
  - 포스트모던적 지적 경향 : 객관적 존재의 지위를 요구하는 사실은 단지 지적 구성물에 불과하다는 것, 간단히 말해서 사실과 허구 사이에 명확한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 역사가의 기본은 사실과 허구를 구별하는 능력 → 사실은 창조할 수 없다
  - 덴마크는 11세기 이전에 데인족이 정착해서 통치했던 대부분의 영국 동부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
  - 역사를 이데올로기적으로 악용하는 일은 대개 날조보다는 시대착오에 근거한다.
  - 역사를 신화와 날조로 바꾸려는 이저러저한 시도들은....교과서에 들어갈 내용을 결정한다.
  - 신화와 날조는 정체성을 강조하는 정치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고 더 뛰어나다" → 불확실하고 흔들리는 세상에서 확실성을 찾으려 한다.
  - 역사는 조상 대대로 물려 내려온 기억이나 집단적 전통이 아니다. 역사는 사람들이 성직자, 교사, 역사 집필자, 잡지 편집자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배운다.
  - 유대인 대량 학살이 이스라엘이 국가로 존립해야 함을 정당화하는 신화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
  - 역사는 이제 민족적 신화, 민족적 의식, 민족 정치와 분리되어야 함
  - 우리들은 만들어지는 것이 분명한 민족 신화, 인종 신화, 그리고 다른 신화들의 형성에 저항해야 함

* 홉스봄의 스승이 그에게 한 말 : "네가 가르치게 될 학생들은 너만큼 우수한 학생이 아니다. 그들은 수업에 흥미가 없고 실증 내기 쉬운, 그리고 모두 비슷비슷한 시험 답안을 작성하는 이류 정도의 평균적인 학생들이다. 너는 일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즐길 수도 있겠지만, 일류 학생들은 스스로를 돌본다. 일류가 아닌 나머지 학생들이 너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이다"

* 에릭 홉스봄, "역사의 밖와 안에서", <역사론>, 민음사,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