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차 강의(한국사새로읽기)

건양대강의/2011.2학기 2011. 10. 3. 18:43 Posted by 아현(我峴)

4주차 강의(한국사새로읽기)

* 지식채널
-076 : 나에게 잠을 허하라
-294 : 두 가지 죽음
-183 : 아젠다 세팅

* 두 가지 죽음

두번째 동영상인 "두가지 죽음"은 한국인의 인간에 대한 이해를 다루고 있습니다. 물론 주제는 "명예"입니다. 그러나 주제를 넘어서 조금 더 깊이 읽을 수 있는 동영상이라고 생각됩니다. 동영상은 팽형(烹刑)을 보여줍니다. 팽형에서 "팽(烹)"은 삶아 죽인다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팽"이라는 한자에는 밑에 화(火)자가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 불로 솥을 끓이는 것이죠. 팽형은 사람을 죽이는 형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동영상에서 보여준 팽형은 실제로 죄인을 삶아 죽이는 것이 아니라 형식화된 팽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솥의 물은 미지근하게 끓여서 죄인은 발만 담그고 나옵니다. 그리고 재판관은 그가 죽었다고 선언합니다. 마치 죽은 사람만양 가족들은 여기게 되고, 장사도 지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몸이 죽은 것과 몸은 죽지 않았는데 인간의 다른 것이 죽었다는 사실을 구분했다는 점입니다. 보통 생명이 다했다는 사실을 숨이 끊어진 것으로 판단하지만, 조선시대 사람들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영혼이 죽은 것을 몸이 죽은 것과 달리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죽었다는 표현으로 "혼이 나갔다"고 합니다. 그 때의 혼(魂)이란 바로 인간의 몸에서 나갔다는 것을 말하므로 인간은 육체인 몸과 혼(魂)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혼(魂)과 대비하여 육체로서의 몸을 백(魄)이라고 지칭합니다. 합하여 혼백(魂魄).

제사를 지내는 모습을 통해 혼과 백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추석이나 설날에 제사를 두번 지냅니다. 한번은 집에서 한번은 산소에서. 집에서 지내는 제사는 신위나 지방을 통해서 지냅니다. 방에서 제사를 하기 때문에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향을 피웁니다. 향은 하늘로 올라가 하늘에 계신 조상의 혼을 불러오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혼은 바로 신위와 지방으로 들어가고, 우리는 이 신위와 지방에 절을 하게 됩니다. 제사를 마치면 신위는 다시 사당에 모시고, 지방은 불을 피워 손으로 하늘 높이 올립니다. 지방에 모셔진 혼을 다시 하늘로 올려 보내는 의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집에서 제사가 끝나면 이제 산소에 가서 성묘를 합니다. 산소에서 제사를 하기 전에 약간의 술을 산소 주변에 붓게 되는데 산소에 모셔진 백을 부르기 위함이라 합니다.

한국인은 인간을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혼과 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죽음에 이르게 되면 혼은 몸에서 빠져나와 하늘로 올라가고 홀로 남아 있는 백은 육체와 더불어 땅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즉 제사는 하늘과 땅으로 분리된 조상에 대한 의례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팽형이 형식화되어 진행되었던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팽형을 해도 후에 사면복권이 되지 않는 이유는 자결을 했을 때는 백은 죽어도 혼은 살아 남아 있을 수 있어 명예를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팽형을 당하게 되면 백은 살아도 혼을 죽게 되어 더 이상 명예를 회복시킬 수 없다는 조선사람들은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이건 순전히 제 생각)

* 아젠다 세팅

세팅1 - 단순한 위기 조성
세팅2 - 원인보다는 책임
세팅3 - 대립과 갈등
세팅4 - 추측과 추정
세팅5 - 정치적 이해득실
세팅6 - 흥미위주의 가십

매스미디어가 어떤 의제를 비중있게 다루면 일반 수용자들은 그 이슈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게 됨으로써 결과적으로 그것은 중요한 의제로 부각된다.

언론에서 주목하지 않는 이슈는 사람들의 생각 자체에서 배제된다.

우리는 오늘 신문을 통해 어제 대한민국의 무엇을 읽고 생각할 것인가. 언론은 단지 보여줄 뿐이지만, 실제로는 이것만 보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인다. 읽고 생각해야 할 우리는 이제 스스로 읽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무엇을 읽고 생각할 것인가. 고민해 보라.

조만간 있을 서울시장 선거도 분명히 아젠다 세팅될 것이다.

* 강의

대학의 교양-전공 구조에 대한 설명
인문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한 설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