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과 중국사신

잡기(雜記) 2011. 9. 20. 18:19 Posted by 아현(我峴)

전교하였다.
“지금 중국 사신이 황상의 좌우에서 가까이 모시는 신하로서 조서를 받들고 우리 나라에 왔으니, 체면이 높고 무겁다. 우리의 도리에 있어서는 마땅히 정성과 공경을 다하여 그들의 환심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할 뿐이다. 요즈음 삼사에서 고담 준론을 좋아하는데, 이는 이익은 없고 손상됨만 있으니 어찌 미안하지 않은가. 중국의 귀인이 우리 나라 삼사의 의논에 어찌 털끝 하나라도 꿈쩍하겠는가. 다만 생각건대 이러한 논의가 새어나가 혹 저들의 귀에 들어가게 되면 뜻밖의 처리하기 어려운 근심이 어찌 반드시 없으리라고 보장하겠는가. 내가 매우 두렵다. 이런 뜻을 정원은 잘 알아서 조사와 관계되는 모든 일을 십분 잘 단속하고 절대로 조보(朝報)에 내지 말라. 그리고 원접사와 관반(館伴)으로 하여금 통역관을 엄히 단속해 중국 사람들에게 전파하지 못하도록 하게 하라.”
(<광해군일기> 권17, 1년(1609) 6월 9일(무오))

광해군은 무엇을 두려워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