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풍습

잡기(雜記) 2011. 8. 31. 00:27 Posted by 아현(我峴)

(광해군이) 전교하였다.
“부족한 내가 즉위한 처음에 조사(詔使)가 비로소 나오는데, 마침 서로(西路)가 흉년을 만나 민생이 곤궁하니, 제반 접대의 일을 장차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내 매우 걱정된다. 다만 사람을 대접하는 도리는 반드시 정성을 다한 뒤에야 상대의 환심을 얻어 잘못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일로(一路) 관사(館舍)에서 공억(供億)함에 있어 잡인을 금하고 응답을 잘할 것을 더욱 마음을 다해 검찰할 것이며, 서울에 들어와 예를 행하는 절목에 있어서도 한결같이 《오례의(五禮儀)》를 따르되 전례도 인용하여 좋은 말로 알아듣도록 깨우쳐 상대가 진노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리고 우리나라의 풍습에는 도로 사이에 남녀가 섞여 다니므로 중국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니 엄금하여 출입하지 못하게 할 것으로 공로(公路) 각처에 신칙하고, 이밖의 모든 일도 제때에 잘 처리하여 조금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할 뜻으로 두 원접사에게 일러 한결같이 시행토록 하라.”(<광해군일기> 권12, 원년 1월 19일)

전교하였다.
“유생들의 두건(頭巾)과 의복을 중국 제도에 따라 만들어 착용하는 일은 조사(詔使)가 오기 전에 갑자기 준비하기는 어려우나, 기한을 정해 거행할 뜻으로 해조(該曹)에 말하라.”(<광해군일기> 권14, 원년 3월 12일)

대체 우리나라의 풍습이란 뭘까. 그리고 명나라 사신에게 뭘 보여주기 싫었던 것일까. 지난 G20정상회의때 정부에서 나온 서울시민에 대한 조치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