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은....

건양대강의/2011.1학기 2011. 6. 22. 13:43 Posted by 아현(我峴)

목요일 오후에 나올 가능성이 90%.

● 보고서(고구려는 누구의 역사인가) 채점 하면서 특이한 견해들....

모두 고구려는 우리나라의 역사라고 할 때 아니라고 한 학생이 있었다. 뭐라고 했냐면

" (중략) 그래서 당연히 고구려는 우리나라 역사지 하는 의식을 가지고 살아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우리나라 역사야! 하고 싸우는 우리 현실이 그저 우스울 뿐이라는 것이다. 고구려는 고구려의 역사일 뿐이다. 내가 애국자가 아니라고 할 수 있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난 고구려는 우리나라 역사야! 하고 핏대를 세우고 싶지는 않다. 고구려는 그냥 고구려다"

이 학생 10점 줬다.

또 하나 찾았다. 이 학생은....

" (중략) 고구려는 누구의 역사인가 라는 질문의 나의 대답은 그 누구의 역사라고도 말할 수 없는 함께 공유하는 역사이다 라는 것이다"

이 학생도 10점 줬다.

하나 더 있네요. 이 학생은....

" (중략) 고구려는 위대한 동북아시아의 역사라고 생각한다 (중략) "

이제 보고서에 제시한 질문의 포인트가 무엇인지 아시겠죠?

● 보고서(역사는 왜 배워야 하는가)....내가 낸 의도는 자기 생각쓰라는 거였다. 그런데 대부분 인터넷에서 찾아서 정리하셨다. 자기 생각 쓴 학생은 별로 없다. 운이 좋으면 안걸린거고. 운이 나쁘면 걸린거라고 해야 하나? 심지어 똑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서 낸 두 학생의 것을 우연히(다들 비슷비슷해서 찾기 쉽지 않은데 정말 우연히....) 찾았다.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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