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실학 연구의 동향과 정치경제학(정호훈,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편, <한국실학사상사연구> 2, 혜안, 2006)

1. 남북한 학계의 조선후기 실학 연구 추이
  * 1930년대 일어난 조선학 운동-조선후기 새로운 학풍 정리
  * 문일평 - 실사구시학이라는 이름으로 부각
  * 홍이섭 - 조선후기의 새 학풍은 유형원에게서 연우너하여 이익에게로 전수되며, 이익의 실증적인 학문은 영정조의 실학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봄
  * 일제 하의 실학 연구는 조선의 문화, 조선의 역사를 객관화 상대화시키는 가운데 실학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것은 아님
  * 남한에서의 실학 연구는 1950년대 초, 천관우의 연구를 필두로 본격적으로 이루어짐
    - 천관우는 유형원을 연구하며 실학의 형성과 전개, 실학의 성격 등을 논함, 그는 실학은 반주자학의 성격을 띠며, 이러한 새로운 사조가 발생한 것은 서양 및 중국에서의 새로운 문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파악
    - 그는 실학의 성격을 자유성의 실정, 현실성의 실용, 과학성의 실증 개념으로 정리할 수 있다고 봄
    - 실학으로부터 근대적 특성을 찾으려는 노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그러나 천고나우는 실학을 근대성과 연관하여 이래하려 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실학이 근대정신일 수는 없다고 봄
  * 한우근의 실학 연구는 조선후기에 한정하여 실학의 개념을 찾으려던 종래의 연구를 부정하여 허학의 對槪念으로 실학의 성격을 재정립하려는 방식으로 진행
  * 북한에서는 1960년대 초반에 주요한 성과가 다수 제출 - 실학의 역사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
  * 1970년대를 전후한 시기는 남북한 학계에서의 실학 연구의 또 다른 전환기 - <실학연구입문>, <실학논총>
  * 북한에선느 실학의 진보성을 긍정하면서도 그 한계성을 더 많이 강조하는 견해가 제시
    - 주자학을 비판하며 새롭게 등장한 실학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결국은 중세 지배층의 세계관을 벗어나지 못했기에 특별히 높일 것은 없다는 인식
    - 실학에 대한 냉정한 거리두기는 이후 북한학계에서는 고정되는 것으로 보임
  *1980년대를 너어서며 남한 학계의 실학 연구는 대체로 이전 시기에 제기되었던 문제의식을 참조하여 그 내용을 심화시켜 나갔다.
  * 실학의 범위를 18세기의 북학파에게만 한정하고 그 이전의 학문은 조선 성리학의 범주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견해는 지금까지 이루어져 오던 논의를 전면 부정하는 점에서 특이 - 유형원이나 이익과 같은 인물들의 실학적 사유를 조선성리학의 범주 위에서 평가

2. 실학의 정치경제학 연구 동향과 그 성격
  * 실학은 말하자면 개혁과 진보의 다른 이름
  * 일제 강점기 이래로 실학 연구의 주된 대상과 내용은 정치경제학적인 요소에 집중
  * 정인보는 유형원→이익→정약용으로 이어지는 한 계보를 정치경제학의 계통 속에서 이해
  * 실학 연구가 정치경제학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 우리 역사에서 발전과 변혁의 정신사를 발견하고 이를 근거로 현실을 이해하며 또 변화를 위한 활동에 도움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사유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식
  * 실학의 정치경제학이 근대와 어떤 연관을 맺고 있었는가가 주된 논점으로 제기
  * 우선 실학을 왕도정치론에 기초한 이상국가 구상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실학의 역사적 의의를 근대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파악하는 시각
    - 천관우의 유형원 연구에서 처음으로 제기
    - 상고적인 왕도정치 사상을 기본원리로 하는 합리적인 봉건국가의 실현을 지향하는 구상
    - 천관우의 유형원 이해는 조선후기 실학의 특성을 이해하는 근거이기도 했는데 천관우는 실학이 봉건사회의 제현상에 대한 회의와 반항이기는 했지만, 유교를 근저로 하는 집권 봉건사회의 규범 ㅇ나에서 분비된 산물이었으며 또 사실상의 보수적 행동으로 忍從하였다고 평가
    - 천관우는 실학의 정치경제학과 근대를 직접 연결하지는 않았는데, 반면 실학 내부에 배태된 근대 의식은 갑신정변, 독립협회 운동 등 조선의 근대화 운동에서 잠재적이나마 전통적인 일대 원동력을 이루었다고 파악
  * 실학의 정치경제적 성격을 성리학의 이상사회론과 연관하여 구하는 견해
    - 실학의 정치경제적 성격을 조선후기의 소농사회 성립과 연관하여 이해하는 방식
    - 실학이란 16세기에 토착화된 조선성리학이 17~8세기 소농사회의 성숙이라는 커다란 사회경제적 변동을 맞아 그에 규정되거나 그에 작용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이상적 사회관계와 국가형태를 모색한 일련의 성리학적 사유
  * 왕도정치론과 이상국가론의 논리를 활용하며 실학의 국가개혁론과 그 특성을 살핀 연구도 제기(김태영)
    - 실학이 현실의 전면적 개조를 기획한 점에서 비현실적이며 이상론적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였던 연구자는 그러나 실학이 자본주의적 길을 예비한다는 이해는 성립할 수 없다고 파악, 실학에서의 현실은 결코 근대적 현실은 아니었다고 강조. 근대로 접속되는 길을 예비하고 있었다는 단편들을 가지고 실학의 현실 인식의 선진성 혹은 그 근대성을 평가하게 되면 실학을 근대주의에 매몰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
    - 이 연구는 실학과 근대 혹은 자본주의적 특성을 연관하여 이해하려는 학계의 일반적 실학 연구를 부정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그의 독특한 근대사에 대한 이해의 시각과 맞물려 있다.
  * 실학의 정치경제적 성격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대두된 또 다른 시각 - 실학은 양반 지식인에 의해 구축된 사상이면서도 지주제와 신분제의 굴곡 속에 살고 있던 민들의 열망을 담으며 발전했던 진보적 사상으로 파악하는 견해
    - 조선후기 사상계의 흐름을 주자학과 실학을 축으로 파악하되 두 사상을 동일한 층차에서 신분계급성과 관련하여 이해하는 시각
  * 남한에서의 실학 연구는 다양한 측면에서 실학의 역사적 의미를 높게 평가하고 그 실학으로부터 현재적 의미를 탐색하는 것에 큰 의의를 부여하는 경향을 보였다
    - 자본주의적 요소, 근대적 요소와 연관하여 실학의 의미를 파악하는 견해
    - 근대와의 연관성을 부정하는 가운데 근원적 국가개혁론으로서의 함의를 주목하는 견해
    -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과정에서 나타나는 신분계급적 갈등을 반영하여 지주적 입장의 주자학과는 구별되는 농민적 이해를 내재한 정치사상으로 보는 견해

3. 실학의 정치경제학의 구성
  * 첫째, 실학은 정치 이념의 측면에서 근대지향적인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대지향적인데에서 출발하여 점차 발전하여 근대적인 것에 도달하였다.
  * 둘째, 실학은 원래 유학이 갖고 있던 위민정치 관념의 연장선상에서 민생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 셋째, 실학은 근대 서구가 내셔널리즘의 경향을 갖는 것과 달리, 매우 개방적인 대외관, 보편적 시각을 갖고 있었다.
  * 결론, 조선후기 실학은 21세기 세계주의적인 민중적 민주주의를 향해 열린 체계라고 할 수 있다고까지 적극 평가했다.

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