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尙樞日記 005 - 1763년 5월

사료(史料)/노상추일기 2010. 4. 10. 16:27 Posted by 아현(我峴)
盧尙樞日記 005 - 1763년(영조39) 5월

五月大

17630501 初一日丁巳, 暘. 是日族兄孝得氏共與緩步江上, 偶逢一船, 登船移泊于月波亭下, 因與登臨徘徊, 因下回船還渡, 此船卽明日府伯船遊事溯上, 待令于鸕鶿亭云.
17630501 맑았다. 이날 族兄 孝得氏와 함께 강변 위를 천천히 걸었다. 배 한척과 마주쳤다. 배에 타고 月波亭 아래에서 정박하였다. 높은 곳에 올라 배회하고 배를 돌려 돌아왔다. 이 배는 내일 府使의 뱃놀이로 거슬러 위로 올라가 鸕鶿亭에서 대기한다고 하였다.

17630502 初二日戊午, 暘.
17630502 맑았다.

17630503 初三日己未, 暘. 是日吳丈千運氏還家.
17630503 맑았다. 이날 吳丈千運氏가 집으로 돌아갔다.

17630504 初四日庚申, 暘. 月波枰里三從大父來臨, 延興尹生汝鐸來宿.
17630504 맑았다. 月波枰里의 三從大父가 왕림하셨다. 延興의 尹生汝鐸이 와서 묵었다.

17630505 初五日辛酉, 暘. 暮與族兄孝得氏約遇江上, 故步出相逢, 刈乂乃還.
17630505 맑았다. 저물녁에 族兄인 孝得氏와 더불어 강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으나 걸어나오다가 서로 마주쳐서 刈乂(?)하고 이내 돌아왔다.

17630506 初六日壬戌, 暘. 月洞族兄尙楷氏來話暮還, 吳丈今又來臨, 家嚴患候中暫離, 乃惜故也.
17630506 맑았다. 月洞의 族兄인 尙楷氏가 와서 말하고 저물녁에 돌아갔다. 吳丈이 지금 또 왕림하였다. 아버지의 환후가 中暫離(?) 이내 아끼시기 때문이다.

17630507 初七日癸亥, 暘. 是日與族兄孝得氏及鄭戚兄達新·宅新氏共往鯉魚淵, 堇釣數鼈數魚而還.
17630507 맑았다. 이날 族兄인 孝得氏와 戚兄인 鄭達新와 宅新氏와 더불어 같이 鯉魚淵에 갔다. 자라와 물고기 몇 마리를 낚시러 잡고 돌아왔다.

17630508 初八日甲子, 暘而大旱.
17630508 맑았으나 크게 가물었다.

17630509 初九日乙丑, 朝陰晩暘, 是日余往竹岑新基, 觀收麥事.
17630509 아침에 흐리고 늦게 맑았다. 이날 나는 竹岑의 새로운 터에 갔다가 보리걷이 일을 보았다.

17630510 十日丙寅, 暘而大旱.
17630510 맑았으나 크게 가물었다.

17630511 十一日丁卯, 陰雨一鋤.
17630511 흐리고 한 호미의 비가 왔다.

17630512 十二日戊辰, 陰而雨洒. 明日, 前先妣崔氏忌日齊素.
17630512 흐리고 비가 주루룩 왔다. 내일은 前先妣인 崔氏의 기일이라 재실을 청소했다.

17630513 十三日己巳, 暘而土雨, 日氣乖常. 是日余往竹岑新基, 族兄尙楨氏向尾鳳寺而至焉, 故向夕同上共宿, 是晨行祀, 罔極無涯.
17630513 맑았으나 흙비가 내렸다. 날씨가 괴상하다. 이날 나는 竹岑의 새로운 터로 갔다. 族兄인 尙楨氏가 尾鳳寺로 향하여 이르렀으나 저녁무렵에 같이 올라서 함께 묵었다. 이날 晨行祀는 罔極함이 無涯하였다.

17630514 十四日庚午, 暘而土雨, 日氣如昨.
17630514 맑았으나 흙비가 내렸다. 날씨가 어제와 같다.

17630515 十五日辛未, 暘而大旱.
17630515 맑았으나 크게 가물었다.

17630516 十六日壬申, 暘.
17630516 맑았다.

17630517 十七日癸酉, 暘.
17630517 맑았다.

17630518 十八日甲戌, 暘.
17630518 맑았다.

17630519 十九日乙亥, 暘而旱甚.
17630519 맑았으나 가뭄이 심했다.

17630520 二十日丙子, 暘旱如昨. 以今觀之, 無異昨年, 可慮可慮.
17630520 맑았으나 가물은 것은 어제와 같았다. 내가 보기에 작년과 다름이 없었다. 걱정된다.

17630521 二十一日丁丑, 或陰或暘.
17630521 혹은 흐리고 혹은 맑았다.

17630522 二十二日戊寅, 乍暘乍雨.
17630523 조금 맑았으나 조금 비가 내렸다.

17630523 二十三日己卯, 陰而不雨. 古南鄭戚兄宅新氏來候家嚴而還, 此時親癠尙今彌留, 伏悶難狀.
17630524 흐렸으나 비가 오지는 않았다. 古南의 鄭戚兄 집의 新氏가 와서 아버지를 뵙고 돌아갔다. 이때 아버지께서 병이 드셔서 지금까지 낫지 않으시니 상황이 어려워져 걱정이다.

17630524 二十四日庚辰, 陰而不雨. 是日移安六代祖考妣·五代祖考妣兩龕, 于別廟齋舍.
17630524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17630525 二十五日辛巳, 終日雨注.
17630525 종일 비가 주룩 내렸다.

17630526 二十六日壬午, 微暘. 是日往候崔舅季氏丈于衙村, 因向倉村, 訪三從妹氏暮還.
17630526 조금 맑았다. 이날 衙村에 가서 崔舅季氏 어른을 뵙고 倉村으로 향하여 三從妹氏를 방문하고 저물녁에 돌아왔다

17630527 二十七日癸未, 暘. 江水小漲, 江倉津船上, 月波亭下, 是日, 余共族叔湜氏, 往水月里寧海族叔浹氏喪配葬役所, 暮還. 吳丈千運氏往省谷因還.
17630527 맑았다. 강물이 조금 불었다. 江倉 나루에서 배를 타고 月波亭으로 내려갔다. 이날 나는 族叔인 湜氏와 더불어 水月里에 있는 寧海의 族叔인 浹氏의 喪配葬役所에 갔다. 저물녁에 돌아왔다. 吳千運 어른이 省谷에 갔다가 돌아왔다.

17630528 二十八日甲申, 暘昏又乍雨. 月波柳上舍聖雨來訪因還, 是夕往崇岩到水月里則日已黑, 到朴谷則雨亦降矣. 率村人三四, 踰峴後獨行, 是時朴谷沈阡松楸蔽天夜, 必難行故也.
17630528 해가 어두웠고 또한 조금 비가 내렸다. 月波의 上舍 柳聖雨가 와서 방문하고 돌아갔다. 이 날 저녁에 崇岩에 가고 水月里에 도착하니 날이 이미 어두워졌다. 朴谷에 도착하니 비가 또한 내렸다. 率村 사람 3~4명과 고개를 넘은 후에 혼자 행했다. 이 때에 朴谷의 깊은 두렁에서 소나무와 개오동나무로 하늘의 밤을 가리웠다. 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17630529 二十九日乙酉, 暘. 晨族叔母行喪發靷, 隨喪到舟川, 日出至葬所, 日已晩矣. 卯時下棺, 夕時畢役, 會客皆還, 余亦反面.
17630529 맑았다. 새벽에 族叔母가 발인상을 행했다. 상을 따라 舟川에 갔다. 해가 뜰 때 葬所에 도착했다. 해가 이미 저물었다. 오전 5시~7시에 관을 내렸다. 저녁에 일을 마쳤다. 모인 손님들이 모두 돌아갔다. 나 또한 反面(어디를 갔다가 아버지를 뵘)했다.

아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