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尙樞日記 001 - 1763년 1월

사료(史料)/노상추일기 2010. 4. 10. 16:19 Posted by 아현(我峴)
盧尙樞日記 001 - 1763년(영조39) 1월

正月大

17630101 初一日己未, 自鷄鳴初至淸明因陰乍風. 曉行家廟茶禮, 家嚴行次水月山省墓, 由月波暮返駕, 午月波宗族來謁家廟而還, 行別廟茶禮, 今年有司, 則白松族叔澺氏也.
17630101 닭이 울 때부터 淸明에 이르기 까지 날이 흐려 바람이 일었다. 새벽에 家廟에 가서 茶禮하고 아버지(家嚴)는 水月山의 행차하여 省墓하셨다. 月波[지명]를 지나서 늦게 돌아왔다. 宗族을 家廟에서 來謁하고 돌아오다가 別廟에서 茶禮를 행하였다. 금년 有司는 族叔인 白松 澺氏다.

17630102 初二日庚申, 朝暘晩陰. 桃開朴丈世華氏琴祥在明故, 家嚴行次未還. 余往月波歲賀各家, 暮與孝得族兄共返于家.
17630102 아침에는 환했으나 저물 무렵에는 흐렸다. 桃開 박세화의 대상일(琴祥)이 明故(?)하여 아버지가 행차하고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月波를 지나서 각 집에 하례하고 族兄인 孝得과 더불어 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17630103 初三日辛酉, 暘而乍風. 是日余與族兄孝得氏, 往大芚寺因宿.
17630103 맑았으나 바람이 있었다. 이 날 나는 족형 효득과 더불어 大芚寺에 가서 묵었다.

17630104 初四日壬戌, 暘溫. 余與孝得氏, 上靑蓮庵, 率一僧入白蓮洞, 省伯氏墓因下山, 省大寺右麓第二岡墳, 卽族曾大父諱聖兪處士公墓, 孝得氏從曾祖合窆也. 其上有一墓, 卽諱聖遇處士公墓也, 卽孝得氏曾祖墳也. 仍下山還家, 日已暮矣. 俄而姑母夫率長子共臨.
17630104 맑고 따뜻했다. 나는 효득과 더불어 청련암에 올랐는데 1명의 승을 데리가 백련동에 들어갔다. 큰아버지 묘를 살피고 산을 내려왔다. 대둔사 오른편 산기슭에 2번째 언덕의 봉분을 살폈는데 이는 族曾大父인 처사 聖兪의 묘였다. 효득의 從曾祖와 합장했다. 그 위에 묘 1기가 있는데 처사 聖遇의 묘다. 이는 효득의 曾祖의 무덤이다. 이내 산을 내려와 집에 돌아오니 날이 저물었다. 잠시후에 고모부가 長子 공림(共臨)을 데리고 왔다.

17630105 初五日癸亥, 微暘終日雲埃. 是日族兄孝得還家.
17630105 조금 밝았으나 결국 구름이 높았다. 이 날은 族兄인 효득이 집으로 돌아갔다.

17630106 初六日甲子, 暘或陰而風且洒雨.
17630106 밝기도 하고 흐리기도 했으나 바람이 불고 비가 왔다.

17630107 初七日乙丑, 暘而且風.
17630107 맑았으나 바람이 불었다.

17630108 初八日丙寅, 暘而且風.
17630108 맑았으나 바람이 불었다.

17630109 初九日丁卯, 暘而大風. 是日省谷金崇淵士俊老兄, 來訪夕還.
17630109 맑았으나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이 날은 省谷 金崇淵은 俊老의 兄으로 와서 방문하고 저녁에 돌아갔다.

17630110 初十日戊辰, 暘而且風. 是日家嚴與姑母夫趙丈, 行次大芚寺留宿.
17630110 맑았으나 바람이 불었다. 이 날은 아버지가 고모부 趙丈과 더불어 대둔사에 행차하고 유숙했다.

17630111 十一日己巳, 微暘. 是夜夢金判書華鎭來訪家嚴, 而至見我狀貌曰, 身長加一寸, 則可以爲大將, 而一寸不足, 只止閫帥, 命名曰用謙. 夢見金台, 本是意外. 又以命名可怪, 余乃自解曰, 本名尙樞則執樞, 而用以謙, 在我之將來, 必受其益, 夢非遇然, 然欲從是名則先兄已歿, 行列相違, 心甚不安, 乃以用謙爲字.
17630111 조금 밝았다. 이날 밤꿈에 판서 김화진이 와서 아버지를 방문했으나 나를 보고 말하기를 신장이 1촌을 더하면 대장이라 할 수 있으나 1촌이 부족하니 병마절도사에 그치겠다. 이름을 붙이기를 用謙이라 했다. 꿈에서 金台를 보았는데 본시 뜻밖이다. 또한 이름을 붙인 것도 괴이하다. 나는 이내 스스로 해몽하기를 본래 이름이 尙樞인제 곧 執樞라는 것이니 謙으로 쓴 것이다. 나에게 장래가 있으니 반드시 그 이익을 받을 것이다. 꿈은 우연이 아니니 그러므로 이 이름을 따르고자 한다면 먼저 형이 죽었으니 항렬을 서로 어기니 마음이 심히 불안하다. 이내 用謙을 字로 삼았다.

17630112 十二日庚午, 暘. 聞尙州地近, 多怪疾暴死者, 甚多云.
17630112 맑았다. 들으니 상주 지방에서 괴질로 참혹하게 죽은 자가 심히 많다고 들었다.

17630113 十三日辛未, 平朝霧塞四方, 晩後乃暘.
17630113 아침에 사방이 안개가 끼었다. 늦게서야 맑았다.

17630114 十四日壬申, 微暘. 是暮家嚴率一僧返駕. 是午第二外從大父, 自耆洞歷訪, 卽還長川.
17630114 조금 맑았다. 이날 저녁에 아머지가 승 1명을 데리고 돌아왔다. 이날 제2外從大父가 耆洞[지명]에서 와서 방문하고 長川[지명]으로 돌아갔다.

17630115 十五日癸酉, 暘. 是日長川趙戚丈錫翰歷訪, 方向梧台自家聘宅, 是夕家嚴行次關東三陟地 寃日在近不忍當之乃發是行奴釰金驅從焉.
17630115 맑았다. 이날 長川에 사는 戚丈인 趙錫翰이 와서 방문하고 梧台로 향하여 自家聘宅(?) 이날 저녁에 아머비가 관동의 삼척땅에 행차했다. 寃日在近不忍當之乃發是行奴釰金驅從焉(원일에 가까이 차마하지 못함을 당하여 이내 이곳에 노비 김추를 데리고 갔다?)

17630116 十六日甲戌, 暘. 聞趙戚丈錫翰氏, 犯馬善山倅, 而見辱云. 明日卽伯氏祥日也. 宗族及鄕人二十餘員來問因宿.
17630116 맑았다. 戚丈인 趙錫翰씨가 犯馬로 선산의 倅에게(?) 욕을 당했다고 들었다. 다음날은 伯氏의 祥日이다. 宗族과 鄕人 20여명이 와서 방문하고 묵을 것이다.

17630117 十七日乙亥, 雨. 是晨行伯氏寃祥, 嗚呼痛哉, 歲月如流, 奄當是日摧痛之情, 不自堪抑, 會客滯雨未還.
17630117 비가 왔다. 이날 아침에 伯氏의 寃祥을 행했다. 오호라 애통하다. 세월이 流水같다. 문득 이날 누르는 듯한 아픈 정을 당해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웠다. 모인 손님들이 비로인해 돌아가지 못했다.

17630118 十八日丙子, 早朝雨洒晩陰. 是日醴泉熊山李鎭九氏來問卽去, 社傍李克範來問, 桃開朴相宅氏來問卽還, 月波族兄孝得氏來宿.
17630118 이른 아침 비가 주루룩오고 늦게야 그쳤다. 이날은 예천의 熊山 李鎭九씨가 와서 방문하고 곧 돌아갔다. 社傍 李克範이 와서 방문하고 桃開 朴相宅씨가 와서 방문하고 곧 돌아갔다. 月波의 族兄 孝得씨가 와서 묵었다.

17630119 十九日丁丑, 暘. 月波族兄尙楷氏來還.
17630119 맑았다. 月波의 族兄 尙楷씨가 왔다가 돌아갔다.

17630120 二十日戊寅, 暘. 是晩與孝得氏往月波, 因夕余還.
17630120 맑았다. 이날 늦게 孝得씨와 더불어 月波에 갔다. 저녁에야 나는 돌아왔다.

17630121 二十一日己卯, 陰. 是日余與表從兄趙公衛氏, 往話古南下來, 則趙戚丈錫翰氏來到因宿.
17630121 흐렸다. 이날 나는 表從兄인 趙公衛씨와 더불어 話古(지명)남쪽 아래로 갔다가 왔다. 戚丈인 趙錫翰氏가 와서 묵었다.

17630122 二十二日庚辰, 微暘. 是日表從兄趙公衛氏, 陪趙戚叔歸家, 午丁戚載權來弔因還, 暮海平朴丈震暐氏來宿.
17630122 조금 맑았다. 이날 表從兄인 趙公衛씨가 趙戚叔를 배행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오후에 丁戚載가 잠시 와서 조문하고 이내 돌아갔다. 저물녁에 海平의 朴震暐 어른이 와서 묵었다.

17630123 二十三日辛巳, 朝雨晩陰因風. 聞開寧人多暴死, 暮聞余次里金戚統氏, 以壯未疫犯痘不救, 慘恒.
17630123 아침에 비가오고 저녁에 흐렸는데 바람이 일었다. 개령사람이 많이 참혹하게 죽었다고 들었다. 저녁에 나는 ....

17630124 二十四日壬午, 暘而且風. 是日長川趙戚叔錫祥氏歷訪抹馬卽還. 耆洞呂弘一氏來弔因宿.
17630124 맑았으나 바람도 불었다. 이날 長川의 戚叔인 趙錫祥씨가 내방하여 抹馬(?)하고 곧 돌아갔다. 耆洞의 呂弘一씨가 와서 조문하고 묵었다.

17630125 二十五日癸未, 暘而且風. 南面金戚相華來問因還, 卽庶族叔洙之嫡妹氏長子也. 夜夢拜候家嚴, 父子情感之致也.
17630125 맑았으나 바람도 불었다. 南面의 戚인 金相華가 와서 방문하고 돌아갔다. 庶族叔인 洙之는 嫡妹氏의 長子이다. 밤 꿈에 아버지에게 문안드리니 부자간의 情感의 극치이다.

17630126 二十六日甲申, 朝陰晩暘. 是夕家嚴自三陟濟山村返駕, 而氣軆康寧, 可幸不已.
17630126 아침에 흐리고 저녁에 맑았다. 이날 저녁에 아버지가 三陟의 濟山村에서 돌아왔다. 몸과 기운이 강령하셔서 다행이었다.

17630127 二十七日乙酉, 或陰或暘, 且大風日氣甚惡. 家嚴有遷動善山之心, 向有雲谷之約, 今乃猝定移意, 是日携完福·述曾先往, 而渾眷以毒感苦劇, 可悶.
17630127 혹은 흐리고 혹은 맑았다. 또한 큰 바람이 있어 날의 기운이 심히 나빴다. 아버지가 선산으로 가실 마음이 있었다. 雲谷之約이 있어서 지금 이내 갑자기 옮길 뜻을 정했다. 이날 完福과 述曾을 데리고 먼저 갔으나 온 집안 식구는 독감이 매우 심하여 답답했다.

17630128 二十八日丙戌, 暘而風. 余亦以寒感累日大痛, 而今姑小差.
17630128 맑았으나 바람이 불었다. 나는 또한 寒感으로 여러일 크게 앓았으나 지금은 조금 나아졌다.

17630129 二十九日丁亥, 暘而風. 是日余亦向雲谷, 入省谷訪金崇淵老兄, 至竹岑路上, 聞家嚴還臨新基, 進候因往雲谷, 徒步行色飢渴脚痛兼發, 菫菫乃往候姑母氏, 氣候萬安伏幸.
17630129 맑았으나 바람이 불었다. 이 날 나는 운곡으로 향했다. 省谷으로 들어가서 金崇淵 老兄을 방문했다. 竹岑길에 이르러서 아버지가 새로운 터에 還臨하였으나 문안으로 인하여 운곡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다. 길을 걷다가 배고프고 목이 마른데 다리의 고통 또한 발병하여 겨우 候姑母 집에 가서야 기운을 편안히 해서 다행이었다.

17630130 三十日戊子, 陰而乍暘. 余與表從往觀移寓所定家宅, 卽戚丈趙錫一氏舊家舍瓦屋二十七間也. 因上益岩庵, 與鄭戚衡相暫話, 乃還于姑母宅.
17630130 흐렸으나 맑아졌다. 나는 表從과 더불어 옮길 집을 보러갔다. 이는 戚丈인 趙錫一의 옛 家舍로 기와집 27칸이었다. 上益岩庵(?)으로 인하여 戚인 鄭衡相과 더불어 잠시 이야기하고 곧 고모댁으로 돌아왔다.

아현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