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탄진역

잡기(雜記) 2018. 9. 4. 12:05 Posted by 아현(我峴)



또 강의하러 기차역에 왔다. 서울을 갈땐 늘 대전역에서 KTX를 탔는데, 수원에 가려면 무궁화를 타야해서 굳이 대전역에 갈 필요가 없다. 그래서 신탄진역에 왔다. 시간에 쫒기다 보니 비싸도 늘 KTX를 탔다. 나도 이제 돈보다 시간이 아까운 나이가 되어 버렸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하늘이 너무 맑다. 가을 바람이 솔솔 분다. 플랫폼에 앉아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바람이 부니 복잡한 내 머리 속과는 달리 한가함이 느껴진다. 시골역의 한가함이 아니라 쉬어 가라는 삶의 여유 같다. 오랜만에 느껴봤다.

한가함도 잠깐. 글을 쓰는 사이에 업무 관련 메일과 문자가 쏟아진다. 잠시도 그냥 놔 두질 않는다. 급한 것도 아닌데 조바심마저 들게 한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 신탄진역에서 무궁화를 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갓 같은데. 그건 오늘 뿐. 내일은 강의하러 서울에 가야한다.

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