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시대 다시보기-천문학사의 관점에서


1. 시헌력 도입의 역사


* 전통시대 천문학은 역법과 천문이라는 두 부문의 지식과 활동으로 구성

* 시간 규범의 수입과 반포는 하늘을 관찰하여 백성에게 시간을 내려준다는 동아시아 특유의 제왕의 이념을 실천하는 일

* 하루 중의 시간은 천체의 위치를 시각 표준으로 삼아 실시간으로 측정하여 報時 제도를 통해 반포

* 중국 역법을 따름으로써 한중관계의 형식에 충실하면서도 자국의 시간규범을 스스로 수립함으로써 유교적 제왕의 정치이념을 실천하는 것


2. 정조시대의 천문학과 그 성취


* 정조시대 천문학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

  ① 표준시간 체제의 정비

  ② 전국 팔도의 북극 고조(위도) 산정

  ③ 관상감 운영과 제도의 정비

  ④ 命課學의 우대

* 정조시대에는 국가 천문학이 거의 완전해졌는데 이는 국정을 위한 시헌력 지식의 완전한 습득과 적용을 의미

* ....이런 책이 조선에서 편찬되었다는 것은 이론과 실행의 양면에서 시헌력을 중심으로 한 국가천문학의 운영이 완전한 궤도에 도달했음을 의미

* 정조시대는 시헌력을 중심으로 국가천문학의 운용이 완전해진 시기

* 정조 19년(1796) 청에서 수행한 역산의 결과가 오류임을 지적하고 조선에서 수행한 결과를 따르기로 한 것은 정조시대 시헌력 운용 능력이 최고 수준이었음을 증명


3. 선택의 수요 확대와 관련 지식의 정비


* 選擇이란 어떤 일을 수행함에 있어서 길을 꾀하고 흉을 피하는 시간과 방향을 얻는 것

* 정조시대에 선택과 관련한 제도의 개혁, 지식의 정비, 다양한 활동이 광범위하게 전개

* <협길통의>로 상징되는 시헌력에 조응하는 선택법의 정립은 시헌력 채용 이후 조선에서 지속적으로 선택의 수요가 증가하였으며 아울러 국가 의례에서 선택의 역할과 의미가 중요해진 결과로 해석된다

* 선택의 수요와 역할 증대는 국가 의례의 정비 및 체계화와 병진한다는 것이다


4. 서양과학의 경학적 교양지식화


* 정조시대에 서울의 사대부사회에서 서양 과학이 경학을 위한 교양지식화되었다

* 천문학과 수학은 정조시대 서울 학계에서 유가 지식인에게 경학을 위한 필수지식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 한마디로 정조시대 과학은 경학을 위한 보조학문이었고, 19세기에도 이러한 전통은 사회근저에서 이어지고 있었다는 말.


● 출처 : 전용훈, <역사비평> 115, 2016.


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