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학과 조선문화사

잡기(雜記) 2008. 5. 3. 18:08 Posted by 아현(我峴)
요즘 한문학에서 일을 내고 있나보다.
역사학에서 취급하지 않던 잡학을 한문학에서 손대고 있다.
기생, 유람, 성문화 등등
취지는 그렇다
소위 말하는 비주류를 읽어보자는 것
18~19세기의 이들 비주류를 통해서 조선의 문화상을 보자는 것
그런데 역사학과 한문학이 여기서 갈린다
뭔가하면
한문학에서 하는 이야기들이 단편 소재 이상을 못벗어난다는 것
쉽게 말하면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사건도 있었다"
"이런 사실도 알 수 있다"
정도라는 게 내가 그들의 글을 보고 느낀 소감이다
아날학파의 문화사의 최고의 책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엠마뉘엘 르 루아 라뒤리의 "몽타이유"에 비견할 만한 책은
조선시대에 아직 없는 듯 하다. (기대한 것이 잘못이겠지)
문제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했던 인식인 것을....
우리는 채 100년전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하물며 18세기 조선사람들에랴....
그게 내가 조선시대를 공부하는 이유이기도 하지만
과연 가능할까?

08.05.03. 我峴 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