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듣기 싫은 날

잡기(雜記) 2016. 4. 5. 19:46 Posted by 아현(我峴)

강의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조건 학생들이 자신의 수업을 잘 들어주기를 바란다.

수업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무조건 선생님의 강의를 잘 들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수업을 듣기 싫은 날에는 안 들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강의하는 사람은 강의하기 싫다고 강의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

그러므로 무조건 강의해야 한다.

그게 선생과 학생의 차이다.

 

참 수업 듣기 싫은 날이다. 물론 강의 하고 싶지 않은 날이기도 하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다. 이미 길거리에는 벗꽃으로 가득하다.

 

대학다닐때 막걸리 먹고 수업 들어가기 일쑤였으니. 정말 수업듣기 싫었던 모양이다. 나도.

그런데 강의하는 입장이 되어보니 그게 안된다. 난 학생이 아니니까.

 

개인적인 이유로 4학년때는 한달 내내 강의를 빠져본 적이 있다.

그땐 정말 수업듣기 싫었다. 내가 보고 싶지 않던 사람과 함께 수업을 들어서 아얘 수업을 안들어갔다.

같은 수업듣는 여자 선배에게 좋아한다고 말했다가 차이니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한달 걸렸다.

 

수업을 듣기 싫을 날엔 몸 아프다고 문자를 보내고 놀면 된다.

 

물론 강의하는 입장에서 내가 그러면 곤란하겠지만.

아무튼 수업 듣기 싫은 날이다. 이번주 내내 그러리라.

 

오늘 괜한 말을 했다.

 

정말 미안하다.

 

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