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첫시간

잡기(雜記) 2016. 2. 19. 14:33 Posted by 아현(我峴)

K대 강의의 한국사입문은 겨우 폐강을 면한 듯 하다. 특정학과 지정 과목이 되어서.

그 학과가 아니었으면 진작에 폐강되었다. 겨우 17명인데

독서와토론은 4학기째 폐강이다.

독서는 정말 싫어하나 보다.

필독서로 200권 넘게 지정하고

도서관 로비에 필독서를 전시하는 학교에서

정작 독서 수업은 안듣는다.

 

아무튼 몇 안되는 학생으로 한국사 수업은 할텐데

첫시간에 뭐라고 말할까

 

예전 50명 넘게 수업 들을 때는

강의 내용 대강 설명해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강신청 변경하라고 했는데

이젠 그럴 처지도 못된다.

그러다 정말 폐강될라....

앉아만 있어달라고 해야 하나? ㅋㅋ

 

참....몇년 사이에 너무 많이 변했다.

 

창업과 취업 강좌는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늘어나고

학생들은 점점 학점 받기 쉬운 교양 수업만 찾는 현실 속에서

 

대체 무슨 인문학적 교양을 말한다는 건지

 

자기 글쓰기도 안되고 자료 분석도 못하고 사회를 읽는 능력도 안되며

단지 취업만 생각하는 학생들을 배출하는 건.

전적으로 학교 책임이다.

 

교육부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따라하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로 수백억을 받아와

겨우 학생들에게 장학금만 몇푼 안겨주는 건 기만이다.

 

이런 얘기나 할까? ㅎㅎ

 

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