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도서목록

잡기(雜記) 2014. 6. 19. 18:02 Posted by 아현(我峴)

추천 도서목록

 

내 강의를 듣던 몇 학생들이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했다. 뭐 아직 그런 걸 생각해 본 것은 아닌데, 추천할 만한 책은 몇 권 알고 있다. 그래서 내 나름대로 "대학생"이라면 이정도는 기본적으로 읽어봐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래서 작심하고 추천 도서목록을 작성하고자 한다. 물론 그때 그때 생각나는 대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다. 지금 다 생각나지 않아서. 목록 순서는 우선 순위와 상관 없다. 내가 생각나는대로 적은 것이다.

 

1. 케이스 젠킨스, <누구를 위한 역사인가>, 혜안, 1999.

  -  나의 강의 전반부에서 다루어지는 대부분의 내용은 이 책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사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이후 역사의 정의와 역사적 해석의 근본 이면을 바르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런데 문제는 읽기 어렵다는 점.

 

2. 우석훈, <88만원 세대>, 레디앙, 2007.

  - 현재 한국사회를 경제적으로 진단한 책이다. 특히 대학생을 비롯한 20대 취업 준비생들이 처한 한국사회의 현실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왜 비정규직의 삶을 살 수 밖에 없는지. 대학생들은 왜 공무원 시험에 목매달 수 밖에 없는지를 경제적으로 설명했다. 그래서 읽으면 읽을 수록 절망적이다.

 

3. 장하준, <사다리 걷어차기>, 부키, 2004.

  - 현재 선진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경제 대국이 되었는지를 아주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GATT체제에서 WTO로,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FTA를 통해서 선진국이 어떠한 방식으로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며 더 넓게는 개발도상국이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지 못하는 원인을 진단한다. 또한 한국이 경제선진국에 이르는 막차를 타게 된 경과도 이해할 수 있다.

 

4. 미야지마 히로시, <양반>, 강, 1996.

  - 내 전공은 조선시대이지만, 솔직히 교양서로 추천해 줄만한 책은 많지 않다. 그나라 쉽게 조선시대를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의 연장으로 현대 한국사회의 유교적, 전통적 모습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져 왔는지 소개해 줄 수 있는 책은 이 책 밖에 없다. 그런데 저자가 일본인이다. 우리는 왜 대중에서 쉽게 조선시대를 설명할 수 있는 책을 쓰지 않는 것일까.

 

5. 문강형준, <혁명은 TV에 나오지 않는다>, 이매진, 2012.

  - 현재 한국사회의 신자유주의적인 면모를 아주 적나라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우송대에서 한국의 대중문화 수업과 한국사 교양 마지막 수업 때 활용한 교재다. 지금 현재 우리의 대중문화 속에 녹아 있는 한국식 신자유주의의 모습을 여러 방면에 걸쳐서 쉽게 설명했다. 분석이 아주 명쾌하다.

 

6. 이영훈, <대한민국 이야기>, 기파랑, 2007.

  - 뉴라이트라고 일컬어지는 저자의 책을 굳이 소개한 이유는 뉴라이트가 바라보는 역사관이 무엇인지 알아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게되면 분명 그들의 논리를 수긍하게 된다. 왜냐하면 틀린 말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들을 비판하는 이유는 그들의 사고방식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인식은 무엇일까.

 

7.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 그린비. 2005

  - 근대 이후 서양 철학이 어떠한 방식으로 사유되었는지를 아주 친절하게 설명한 책이다. 보통 서점에 보이는 두꺼운 <서양철학사>를 읽는 것보다 이 책이 훨씬 이해하기 쉽고 구조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변했는지 이해하고 싶으면 이 책을 읽고 다른 책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8. 한홍구, <대한민국사> 1~4, 한겨레출판, 2006.

  - 강의 시간에 다른 시대는 몰라도 한국현대사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개론서 두고 읽기에는 내용이 진부할 뿐만 아니라 끝까지 읽기에도 버겁다. 그럴 땐 가십 위주의 책을 읽는 것이 좋다. 한국현대사를 사건이나 주제 중심으로 설명해 놓은 책이다. 현대사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9. 박노자, <당신들의 대한민국> 1~2. 한겨레출판, 2011.

  - 러시아 출신의 한국한 박노자가 바라본 한국사회를 비판한 책이다. 한국사회가 얼마나 보수적이며 어떠한 면에서는 얼마나 국수적인지를 하나하나 파헤친 책이다. 자랑스러운 한국이 얼마나 부끄러한 우리의 자회상으로 뒤덮인 한국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외에 박노자의 여러 저서들은 추천할만 하다.

 

10. 박노자, <거꾸로 보는 고대사>, 한겨레출판, 2010.

  - 민족주의를 중심으로 해석한 한국고대사의 가면을 벗겨낸 책이다. 근대 이후 만들어진 민족이라는 틀을 벗어나 실제 고대사회의 모습에 접근하고자 한 책이다. 한국고대사의 또 다른 해석을 읽을 수 있는 읽기 쉽고 재미있는 책이다.

 

11. 박유하, <제국의 위안부>, 뿌리와이파리, 2013.

  - 요즘 저자가 위안부 할머니로부터 고소당했다. 우리가 우리의 기억을 어떻게 재현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책이다. 결국 기억은 정치적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지금 현재 우리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책이다.

 

12. 전통문화연구소, <전통, 근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권력>, 인물과사상사, 2010.

  - 홉스봄의 <만들어진 전통>에서 모티브를 받아 한국의 전통도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몇가지 주제를 통해서 실증적으로 보여준 책이다. 8명의 논문을 묶은 형식이기는 하지만 읽기에 크게 무리가 없다.

 

13. 이기봉, <지리학교실>, 논형, 2007.

  - 지리학 개론서인데 내가 역사학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학문의 나의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책이다. 지리학을 학생 수준에 맞추어 아주 쉽게 설명해 주고 지리학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몇가지 주제를 통해 평이하게 설명해 주었다.

 

14. 한국문화인류학회,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일조각, 2007.

  - 문화인류학 개론서인데, 지리학 다음으로 접한 학문 세계다. 문화인류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서로써의 성격이 강하지만, 문화인류학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해석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15. 홍기빈, <자본주의>, 책세상, 2010.

  - 지금까지 읽은 경제학 서적 중에서 자본주의를 가장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이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읽고, 책에서 추천해주는 다른 저서를 읽어 나가면 된다.

 

16. 강준만, <지방은 식민지다>, 개마고원, 2008.

  - 개인적으로 강준만식 글쓰기를 싫어한다. 자신의 논지를 오로지 다른 사람의 글에서 인용하여 전개하다 보니 인용문이 지나치게 길다. 그래서 그렇게 책을 많이 낼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분의 꿍꿍이는 알 수 없다만. 강준만 책 중에서 가장 추천할 만한 책이다. 지방분권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얼마나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지방이 어떻게 수도권에 종속되어 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17.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 지식산업사, 2013.

  -  원래 물리학을 전공하고 싶었던 터라 몇개의 과학과 관련된 서적들은 읽고 있다.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것은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도 아니고, 찰스 길리스피의 <객관성의 칼날>도 아닌 이 책이다. 위 두 책이나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처럼 대중적으로 유명한 책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과학이라고 하는 학문이 다른 학문과 어떠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과학적 지식이 과학에만 머르는 것이 아님을 자전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강의 중간에 설명한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견한 바로 그 과학자다.

 

18. 한국문화인류학회,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 일조각, 2006.

  -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과 더불어 문화인류학 개론서인데 차이점은 유명한 문화인류학 저서를 인용했다는 점. 문화인류학을 통해 세상을 읽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수 있다. 읽기 굉장히 쉽다.

 

19. 김현식, <역사, 위험한 거울>, 푸른역사, 2001.

  - 역사 이론과 관련된 내용을 특이한 구성방식으로 설명한 책이다. 아벨라르-엘로이즈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역사 이론에 맞게 설명했다. 과거는 사실이 아니며 또한 과거는 역사가 아님을 이야기 한다. 무엇이 역사인가를 고민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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