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사료

사료(史料)/조선시대 2009. 5. 18. 23:45 Posted by 아현(我峴)
한국사전에서 나온 김만덕편을 보다가 김만덕에 관한 자료가 어떤것이 있나 찾아보고 기록해둡니다
더 있을 것 같은데,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이 정도입니다

(정조실록 45집 682면)
정조 20년 병진(1796, 가경 1) 11월 25일(병인)

제주(濟州)의 기생 만덕(萬德)이 재물을 풀어서 굶주리는 백성들의 목숨을 구하였다고 목사가 보고하였다. 상을 주려고 하자, 만덕은 사양하면서 바다를 건너 상경하여 금강산을 유람하기를 원하였다. 허락해 주고 나서 연로의 고을들로 하여금 양식을 지급하게 하였다.

(다산시문집 제14권)
제(題)

탐라(耽羅)의 기생 만덕(萬德)이 얻은 진신대부(搢紳大夫)의 증별시권(贈別詩卷)에 제함. 을묘년(1795)에 탐라(耽羅)에 흉년이 들었는데, 만덕(萬德)이 의연금(義捐金)을 내어 구원하여 줬었다. 그의 소원이 금강산(金剛山)을 구경하고자 함이었는데, 임금의 분부로 소원을 들어 주게 하였다.

병진년(정조 20, 1796) 가을에 탐라(耽羅)의 기생 만덕(萬德)이 역마(驛馬)로 서울에 불려왔고, 이듬해 봄에 만덕이 금강산(金剛山)에서 돌아와 그의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할 적에 좌승상(左丞相) 채공(蔡公 채제공(蔡濟恭))이 그를 위해 소전(小傳)을 지어 매우 자세하게 서술하였으므로 나는 덧붙이지 않는다. 나는 만덕에게는 세 가지 기특함과 네 가지 희귀함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기적(妓籍)에 실린 몸으로서 과부로 수절한 것이 한 가지 기특함이고, 많은 돈을 기꺼이 내놓은 것이 두 가지 기특함이고, 바다섬에 살면서 산을 좋아함이 세 가지 기특함이다. 그리고 여자로서 중동(重瞳 겹으로 된 눈동자)이고 종의 신분으로서 역마(驛馬)의 부름을 받았고, 기생으로서 중[僧]을 시켜 가마를 메게 하였고, 외진 섬사람으로 내전(內殿)의 사랑과 선물을 받은 것이 네 가지 희귀함이다. 아, 보잘것없는 일개 여자로서 이러한 세 가지 기특함과 네 가지 희귀함을 지녔으니, 이 또한 하나의 대단히 기특한 일이다.

그리고 다음 글은 체재공이 지은 김만덕에 관한 이야기인 만덕전입니다. 방송의 내용의 주는 이 글에서 재구성된 것입니다. 제가 찾아본 한에서 번역이 되어 있지 않아서 원문을 그대로 기재합니다
 

樊巖先生集卷之五十五


萬德傳 236_538b

萬德者。姓金。耽羅良家女也。幼失母無所歸依。托妓女爲生。稍長。官府籍萬德名妓案。萬德雖屈首妓於役。其自待不以妓也。年二十餘。以其情泣訴於官。官矜之除妓案。復歸之良。萬德雖家居乎庸奴。耽羅丈夫不迎夫。其才長於殖貨。能時物之貴賤。以廢以居。至數十年。頗以積著名。聖上十九年乙卯。耽羅大饑。民相枕死。上命船粟往哺。鯨海八百里。風檣來往如梭。猶有未及時者。於是萬德捐千金貿米。陸地諸郡縣棹夫以時至。萬德取十之一。以活親族。其餘盡輸之官。浮黃者聞之。集官庭如雲。官劑其緩急。分與之有差。男若女出而頌萬德之恩。咸以爲活我者萬德。賑訖。牧臣上其事于朝。上大奇之。回諭曰。萬德如有願。無問難與易。特施之。牧臣招萬德以上諭諭之曰。若有何願。萬德對曰。無所願。願一入京都。瞻望聖人在處。仍入金剛山。觀萬二千峯。死無恨矣。盖耽羅女人之禁不得越海而陸。國法也。牧臣又以其願上。上命如其願。官給舖馬遞供饋。萬德一帆雲海萬頃。以丙辰秋入京師。一再見蔡相國。相國以其狀白。上命宣惠廳月給粮。居數日。命爲內醫院醫女。俾居諸醫女班首。萬德依例詣內閤門。問安殿宮。各以女侍。傳敎曰。爾以一女子。出義氣救饑餓千百名。奇哉。賞賜甚厚。居半載。用丁巳暮春。入金剛山。歷探萬瀑,衆香奇勝。遇金佛輒頂禮。供養盡其誠。盖佛法不入耽羅國。萬德時年五十八。始見有梵宇佛像也。卒乃踰鴈門嶺。由楡岾下高城。泛舟三日浦。登通川之叢石亭。以盡天下瑰觀。然後還入京。留若干日。將歸故國。詣內院告以歸。殿宮皆賞賜如前。當是時。萬德名滿王城。公卿大夫士無不願一見萬德面。萬德臨行。辭蔡相國哽咽曰。此生不可復瞻相公顔貌。仍潸然泣下。相國曰。秦皇漢武皆稱海外有三神山。世言我國之漢挐。卽所謂瀛洲。金剛卽所謂蓬萊。若生長耽羅登漢挐。㪺白鹿潭水。今又踏遍金剛。三神之中。其二皆爲若所包攬。天下之億兆男子。有能是者否。今臨別。乃反有兒女子刺刺態何也。於是敍其事。爲萬德傳。笑而與之。聖上二十一年丁巳夏至日。樊巖蔡相國七十八。書于忠肝義膽軒。


樊巖先生集卷之十九
詩○稀年錄[下]

堂堂佳節與春回。月上橋頭履舃催。紫陌三更天共濶。銀河萬里雪初開。耽羅女俠輕身出。耆社元臣杖策來。獨有淸心樓上客。可能於此夢徘徊. (耽羅妓萬德。捐千金賑活飢民。上聞而嘉之。命守臣詢所願欲以施。妓對以無他願。只願觀上都。仍見金剛山。守臣以聞。特許之。妓越海入京師。以是夜踏橋。又聞首相亦出街路。今年爲八十。並記之。以備昇平事實)